5일 한미은행 이인호부행장은 “지난해 상반기 은행들이 타당성을 검토하지 않고 IT분야에 과도하게 투자한 경향이 짙다”며 “신상품을 더 개발하기 보다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오프라인 거래를 최대한 온라인으로 전환해 업무비용을 절감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온라인 거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전체 고객 250만명중 18만명인 인터넷고객을 올해말까지 2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이부행장은 “올해 IT예산 700억원의 5%가 은행 전체 연수예산(30억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가 아닐 수 없다”고 전제한 후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 도입을 위해 2월말까지 EAI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전산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팀은 올해도 B2B결제시스템 구축 등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몇억원의 예산과 내부인력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1000억원대의 IT예산을 편성한 타 은행들이 e-비즈니스에도 약 100억원 내외를 투자할 방침이라 한미은행의 전략은 ‘자린고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부행장은 “인터넷은 업무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채널”이라고 강조하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복합전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지난달 15일자로 e-비즈니스 및 전산본부 담당 임원을 정경득 부행장에서 이인호 부행장으로 교체했다. 이인호 부행장은 5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화공과,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83년 한미은행에 입행했다. 심사역 런던지점장 국제금융부장 종합기획팀장을 지내고 지난해 3월 본부장에 선임됐으며 원리원칙에 충실한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