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로에 선 은행노조...‘위상 전환점’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28 21:27

총파업 잇따른 좌절 성과급 확대도 부담

공통된 이해관계로 쟁점화 쉽지 않을듯

금융노조가 새로운 금융환경에 걸맞는 위상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 및 노동계에서는 올해가 은행 노조의 위상과 역할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 인식으로 인해 개별 지부 및 금융노조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IMF 이후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 및 구조조정의 여파를 이겨내기에는 힘겨운 모습이다.

게다가 금융노조는 산별로 전환한지 1년도 채 못돼 지난해말 한빛은행을 비롯 공적자금 투입 은행 노조들이 동의서 제출 문제로 금융노조에서 탈퇴함으로써 위기가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등 금융구조조정을 이끄는 쪽에서는 은행 노조의 활동을 백안시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 등록업체들의 경우 노조결성 비율은 거의 제로라고 보면 맞다”며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대형화 겸업화 등으로 무장해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노조’는 걸림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은행 노조들은 이같은 논리에 나름대로의 논리로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금융당국이나 은행장들에게 말이 먹혀들지 않은지 오래다. 98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파업을 무기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막아보려 했지만 좌절을 맞보아야 했고 앞으로도 그 같은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은행노조와 금융노조가 올해를 위상 변화의 기로라고 보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간의 대정부·대경영진 싸움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민 주택은행 직원들을 독려해 7일간의 파업이라는 사태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재 두 은행은 합병의 계단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은행마다 계약직과 연봉제 도입을 확대하는 것도 노조입장에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개인별 성과급을 확대해 일한 만큼 보상한다는 은행 정책도 노조의 힘을 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정부당국이나 정보기관에서 은행노조를 강성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이야기기 종종 들리지만 과거 IMF 이전 5년~10년 전만해도 금융계의 강성노조는 증권노조였다. 그러나 증권노조는 증권업이라는 다소 진취적이고 개별적인 업무 성격과 계약직 연봉제와 성과급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예전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은행노조도 이같은 증권노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식 구조조정 모델을 대안을 제시하며 노사관계도 그와 같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경제체제에 직접 물려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유럽의 은행 노조들은 아직까지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국내 은행 노조들도 이같은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결국 노조가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또 노조가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노조의 설립 목적이 원래 개별적으로 흩어져 사용자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피고용자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방식의 구조조정이 있더라도 노조는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모든 은행 직원을 해마다 연봉계약을 하더라도 직원들의 공통적인 고용과 복지등과 관련한 문제는 어떤 형식이 됐건 직원들의 조직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등의 여파로 조직 귀속의식이 예전만 못하고 조합원들의 의식이 개별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로부터 공통된 이해관계를 찾아 쟁점화시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금융권 덮친 해커 공포…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도 표적 국내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를 잇달아 겨냥한 해킹 공포가 가상자산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관련 지갑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포착되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보안 위협에 노출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불거진 잠재적 보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고객 자금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바이 2 DQN양종희號 KB금융, 분기 순익 개선 주역은 이자수익 아닌 '법인세' [2026 3분기 금융사 실적]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이상 증가했지만, 주요 원인은 이자수익이 아닌 일회성 세금 감소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반영된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이자이익도 증가했으나 분기 이자비용 증가율이 이자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조달 부담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증권·신탁 수수료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시장 관련 손익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해 온도 차가 컸다.분기 순익 13.1% 증가···세금 효과 제외하면 전년 수준올해 3분기 KB금융의 분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 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 김기홍 회장은 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가 [JB금융 리로드①]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과 핀테크 기업 '핀다'를 통해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했다.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경기 둔화, 여신 부실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인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JB금융의 선택은 기존 호남 중심의 영업 기반을 넘어 새로운 고객과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대원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인 대구·경북·강원에서 기업금융 접점을 마련하고, 핀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비대면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이다.다만 고객 확대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감당하면서 자본 대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대원저축은행이 지역금융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