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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정기승격制 없앤다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28 21:24

경영진 “책임자 비율 53%...지금도 많아”

노조 “승격 예정자 1000여명 피해”

제일은행이 정기 승격 제도를 없애 인사제도에서도 다른 시중은행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정기 승격을 없애고 자리가 빌 경우에 한해 승진이나 승격을 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국내 은행들이 정기 인사 및 승격을 실시하는 것과는 달리 제일은행에서는 올해부터 직원들이 대규모로 승격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제일은행이 이같이 정기 승격을 없애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 시행키로 한 계약직 연봉제를 골자로 한 신인력개발시스템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고 현재도 은행의 책임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은행측은 현재에도 책임자 비율이 53%에 달하고 있어 더 이상의 대규모 승격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대다수 직원과 노조가 반발하고 있으나 은행측의 입장이 확고해 은행측이 물러설 지 의문이다. 게다가 해외 금융기관들의 경우 대부분 정기 승격제도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인 호리에 행장을 비롯한 제일은행 경영진들 입장에서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일은행의 올해 승격 예정 인원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기 승격을 없애는 문제와 관련 오는 31일 은행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며 “정기 승격을 없애면 올해만도 1000여명에 달하는 승격 예정 직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해외매각을 목표로 은행 체질을 전면 서구화한 서울은행도 정기 승격을 생각도 못한다는 차원에서는 제도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울은행은 그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대폭 삭감하고 빈 자리가 생길 경우에 한해 승진이나 승격을 시켜왔다. 게다가 서울은행은 임원이나 주요 자리를 은행 밖에서 충원해 내부 직원들에게는 그나마 승격이나 승진의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까지 해마다 상반기 하반기 1차례씩 연 2차례에 걸쳐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직원을 정기 승격시켜왔다. 올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이같은 관례에 따라 다음달까지 정기 승격을 완료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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