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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합병 ‘아메리칸 스탠더드’가 걸림돌?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14 23:26

美본사 반대로 합추위 사무실 임대 포기

존속법인 결정도 美당국 눈치 봐야할 판

양측은행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칠 우려

국민 주택은행 합병에 ‘아메리칸 스탠더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합추위가 여의도 소재 외국사 빌딩에 입주하려던 계획이 미국 본사가 계약 조건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해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택은행 때문에 존속법인을 결정하는데도 미국 현지 규정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려고 이곳 저곳 알아봤던 국민 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지난주 여의도 휴렛패커드 빌딩 4층에 입주 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계약기간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추위는 합병 추진 과정에서의 보안이 필요하고 국민 주택은행 합병이 글로벌스탠더드에 적합한 결과를 도출시킨다는 의의를 부각시키기 위해 미국 휴렛패커드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휴렛패커드 한국측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초대형은행이 탄생하는 작업을 자신들의 빌딩에서 한다는 데 호감을 가져 처음에는 사무실 임대에 긍정적이었다. 합추위쪽도 사무실을 급히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6개월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지만 임대료는 1년치를 줄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본사에서 기본적으로 계약기간은 2년이라며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 국민 주택은행 합추위의 계획은 차질을 빚고 말았다. 한국에서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는 것과 자사의 사무실 임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 여의도 휴렛패커드 빌딩은 소유권이 미국 본사에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임대계약도 미국 본사 규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 휴렛패커드측은 본사 책임자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간이 없는 합추위는 결국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합추위와 금융계 관계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사무실 하나 임대하면서도 아메리칸 스탠더드라는 벽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주택은행도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 증권당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합병과정에서 현지 규정을 하나라도 어길 경우 소송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 주택은행 합추위는 합병이 되더라도 합병은행의 뉴욕증시 상장은 유지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어느 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증권거래소측의 공식적인 의견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측도 상장된 은행과 상장되지 않은 은행간의 합병은 처음 겪는 일이라 세부규정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국 증권거래소가 존속법인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은행으로 하지 않을 경우 합병은행의 상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존속법인은 주택은행으로 결정되겠지만 이 경우 국민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주택은행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이래저래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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