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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합병보다 경영정상화 매진”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1-10 21:59

현대전자등 회사채 인수 독자생존에 큰 도움

코메르츠방크 ‘先정상화-後합병’ 의지 확고

국민 주택은행 합병이 가시화되고 한미 하나은행 합병이 무산되면서 외환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이 합병설에 또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기업은행 뿐만 아리라 한미은행과의 합병설에도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합병을 서두르지 않고 올해는 경영정상화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외환은행이 조기에 합병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대전자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현대그룹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이 부담을 덜게 되고 그 결과 독자 생존하는 데 시간을 벌게 됐다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코메르츠은행은 올해 무리하게 외환은행의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금 당장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는 경영을 정상화시켜 은행의 위상과 가치를 높인 후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내년 이후에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코메르츠은행의 입장은 지난달 18일 레머전무를 독일 현지에서 직접 만난 외환은행 노조 대표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코메르츠은행은 박찬일 위원장등 노조대표들에게 2001년에는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이 약속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코메르츠는 외환은행을 선정상화시킨 후 내년 이후에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박찬일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코메르츠은행 레머전무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외환은행이 정부주도 지주회사나 다른 은행과 합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2001년에는 목표한 대로 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주력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해 확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아무리 외환은행을 다른 합병 조합에 넣으려 해도 코메르츠가 이같은 플랜 아래 올해는 경영정상화를 우선 이룬 후 합병은 2002년 이후에나 전략적으로 하겠다고 한다면 외환은행이 올해중에 다른 은행과 합병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코메르츠의 ‘약속’은 최근 외환은행이 기업은행이나 한미은행과 합병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정부가 합병에 따른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코메르츠은행측에 제시한다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 같은 카드가 나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같은 대주주 코메르츠은행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올해 반드시 9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노조도 이에 적극 동참해 노조원을 독려, 경영진과 한 목소리를 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외환은행 독자생존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현대그룹(특히 현대전자)문제가 산업은행 및 채권은행들의 만기도래 회사채 인수 등으로 최소한 올해 중에 발생할 소지가 사라진 점이 외환은행이 합병을 추진하기 보다 독자생존 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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