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는 리모델링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주택금융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아직은 일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건축물의 리모델링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재개발 지역 아파트 단지의 소집단 형태의 리모델링과 도심 내 20년 이상된 노후 상가와 건축물 등에 대한 리모델링이 속속 추진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리모델링 건축물이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와 집단 이주에 따른 해당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는 남아있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이 금융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리모델링 시장이 본격화돼 재건축 시장을 능가할 전망이다. 일부 은행은 대형 건설업체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은 일반 재건축에 비해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상가의 경우 리츠시장과 연계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투기가 아닌 투자의 방법으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 기존의 건물이 차지하는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함으로써 건축물에 대한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물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거주자 전원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이들을 일시에 이주시켜야 하는 부담은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으로 리모델링 건축물에 대한 정확한 시장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기관의 사업참여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건물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대출에 따른 위험부담이 거의 없고 고객 입장에서는 재건축보다는 공사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대출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재건축에 따른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등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정부도 세금감면과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한 저리융자 등의 지원책을 검토중이어서 리모델링 시장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