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잘 알려진 대로 김상훈행장을 크게 신임하는 외국인 대주주 골드만삭스에서 파견된 M&A팀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팀은 뉴욕 본점에서 날아온 M&A 팀장을 비롯, 홍콩 및 싱가포르 소재 현지 법인에서 투입된 2인등 총 3명의 전문가가 활약하고 있다.
주택은행의 경우는 맥킨지 뿐만 아니라 메릴린치 소속 어드바이저를 협상에 참석시켜 유리한 합병 조건을 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골드만삭스 보다 M&A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두 기관이 국민 주택은행 합병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주택은행은 맥킨지가 주로 조직개혁 및 이론에 밝은 컨설팅업체라는 한계 때문에 합병비율등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골드만삭스 M&A팀에 필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협상 후반에 메릴린치의 어드바이저를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협상에 참석한 메릴린치 관계자는 남종원 한국지점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의 합병에 이같이 대주주 및 외국 금융기관까지 뛰어든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두 은행의 현위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합병 발표 기일을 보통 증시가 끝나는 주말(금요일)로 잡는 것을 감안할 때 국민 주택은행도 오는 23일 또는 30일에 합병 관련 MOU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22일부터 시작될 노조 파업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직접 맞불을 놓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