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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 은행합병 곳곳서 ‘파열음’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2-10 21:26

금감위, 경영진에 거취 들먹이며 합병강요

금감위의 강압적 은행 합병 추진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원칙도 일관성도 없이 국책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들을 상대로 합병을 강요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물론 노조의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다.

은행들이 한치 앞의 상황도 예측할 수 없게 함으로써 은행창구를 얼어붙게 하고 기업들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금감위는 은행장등 경영진에게 합병을 강요하면서 ‘정부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신상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1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말 또는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후 귀국 때까지 등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되고 있는 금감위의 은행 합병 유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금감위는 이달초 주요 은행장들은 직접 불러 강한 톤으로 합병을 조기에 성사시키도록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최근들어 시중에 돌고 있는 은행장들의 거취와 관련한 루머까지 언급하면서 합병을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위는 은행장들에게 합병을 강압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 등을 따지지 않는 것은 물론 원칙이나 일관성 없이 무조건 합병을 성사시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감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가 하락 및 외국인 대주주들의 반발 등을 감안,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의 합병은 강요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이 원칙마저 깨버렸다.

금융계에서는 금감위가 합병 성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당정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칙없는 한건주의식 은행 합병 유도는 곳곳에서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3면에 계속됩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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