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수적인 수익 전망을 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 11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동부전자의 이번 출자건에 대해 목표수익률을 연 15%(5년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연 15%로 5년이 지나면 원금의 두배가 조금 넘은 수준(2.011배)이 된다. 국민은행은 동부전자의 300억원 정도의 출자 요청에 대해 이번주 초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산업 하나은행은 상당히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산업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목표수익률을 세우지 않았지만 3년 후부터는 동부전자 반도체 사업이 수익이 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산은은 동부전자 반도체 사업의 향후 3년 이후의 가치에 대해 대만의 유사 업체인 WSMC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만의 WSMC는 98년 설립된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올해 4월에 TSMC로 합병되면서 액면가의 6배 수준으로 인수됐다. 산은은 이 정도 수준의 높은 가치상승을 꼭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바 등으로부터의 기술이전 등에 따라 사업이 잘 된다면 좋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지난주 200억원의 출자를 결정한 하나은행도 적어도 투자원금의 몇 배를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로부터 기술 이전만 받은 대만의 WSMC가 공장을 가동한지 2년여만에 기업가치가 6배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동부전자는 도시바로부터 기술 및 공장설비 등을 그대로 이전받는 경우라 전망이 더 좋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동부전자는 도시바의 오이따 공장 설비 및 기술을 100% 복제해 이전받는 데다 생산규모도 오이타 공장의 두배가 넘은 월 4만5000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부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200억~500억원을 출자한 산업 국민 하나은행들은 적어도 수백억원에서 크게는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