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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우량銀과 통합 큰 기대 안해”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2-10 20:55

“기껏해야 P&A된 충청하나銀 될 것” 중론

금감위가 지난 6일 발표한 2단계 은행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지방은행과 우량은행간의 통합을 우선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선심쓰듯 발표했지만 광주 제주 경남 등 3개 지방은행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다.

제주은행의 경우 지난 8일 이인호 신한은행장이 통합 의사를 밝혀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으나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영업형태 및 사업 마인드가 천양지차이고 또 단순한 경제논리로 봐도 제주은행의 인력과 점포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운명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신한은행 노조도 시너지가 없고 부담만 된다며 제주은행 인수를 반대하는 데다 제주은행 노조도 더 이상의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임직원이나 지역주민들 중에는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우량은행인 신한은행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것이 모양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구체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조흥은행과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광주은행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제기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 요청이 설사 들어온다 하더라도 조흥은행이 미래가 확실한 우량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광주은행 입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광주은행측은 결국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들어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은행 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감을 감추질 못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해서 모럴해저드 및 반개혁 분자라는 등의 비난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며 정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정부주도 지주회사 편입 방침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서 다른 은행들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으로부터 통합 제의를 받았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미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해 대규모 인력과 점포를 감축한 전례가 있어 하나은행에 경남은행을 맡길 경우 은행의 규모 및 위상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형태라면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다른 방식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은행 노조도 정부의 무원칙적이고 돌발적인 구조조정 정책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다른 은행들과 공동으로 싸워나가겠다는 강경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평화은행과 다른 지방은행을 묶는 독자 지주회사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평화은행 노조도 금감위가 동의서를 11일까지 제출하라고 한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절대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평화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함께 지주회사를 설립해 생존, 발전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며 “11일 10개 은행 노조가 모여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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