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몽헌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지만, 지금은 현대건설이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계열주이자 대주주인 정몽헌 회장이 적극적, 능동적으로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전문 경영인 퇴진문제와 관련 "시장 불신차원에서 정몽헌 회장이 스스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경영진 퇴진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현대전자의 조기계열 분리는 일종의 방화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현대전자의 부채규모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씨티은행 등이 내외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티드론 주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1조원 정도의 부채를 줄이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경림 행장은 12월 하순경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만기연장된 채권의 상환방법 및 추가 만기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 신규자금 지원을 논의할 필요는 없으며, 신규자금 지원문제는 내년에 현대건설의 수주 및 영업규모 등을 감안해 각 채권금융기관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현대건설의 이번 자구안으로 금년말 차입금이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계동사옥 및 인천 철구공장부지는 담보가 잡혀있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자금에서 제외된다며 따라서 연말까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금액은 7,728억(현대건설 발표내용)이 아닌 6,254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김 행장은 "이번에 구체성있고 성실한 자구계획이 나왔기 때문에 출자전환 동의서 는 받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