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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동부전자 비메모리사업 출자 ‘딜레마’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19 16:33

국가적 지원 당위성 불구 규모등 부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해 동부전자가 요청한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산업은행이 고민에 빠져 있다. 장기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국가적, 산업적 측면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데 데 동의하지만 시기적으로나 자금 규모면에서나 부담스러운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동부전자 주축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해 1차로 은행권에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1000억원중 산업은행에 약 550억원(5000만달러)을 요구한 상태. 산은은 현재 이 건에 대해 심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까지 여신신용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만 세워두고 있다.

산은이 동부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소요 자금 규모가 크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대규모 추가 투자가 계속 필요해 자칫 잘못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전자의 이번 사업은 5~6년간 총 22억달러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요청이 들어온 자금의 지원 방식도 일반 여신이 아닌 출자인데다가 추가로 설비투자비 등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과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기 투자후 수익을 내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도 산은으로서는 부담이다. 기술, 자본, 인프라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이 보장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한국기업평가에 사업성 검토를 의뢰해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이미 받고서도 추가적으로 직접 현장 점검을 하고 해외기술자 및 전문가를 면담하는 등 출자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이 취약해 국가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면이 있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성공 확률이 반반”이라며 “대만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지만 싱가포르의 경우는 87년에 시작했는 데도 해당 기업이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지만 그렇다고 산은이 선뜻 자금 지원을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비중을 고려하면 비메모리 사업 육성이 절박하기 때문에 국책은행으로서 대표격인 산은이 대뜸 퇴짜놓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관련 부처인 산자부도 이번 건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 또 사업이 성공할 경우 대규모 출자와 자금 지원에 따른 ‘대박’이 터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산은은 더욱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편 국민 하나등 국내 다른 은행은 물론 외국계 투자가들까지 동부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에의 출자와 관련, 산은의 결정을 참고해 자신들의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산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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