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대우증권 김석중 부장<사진 左>을 리서치센터 담당이사로 지난 13일 전격 영입했다. 김 부장은 금융기관 및 국제동향 분석에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82년 제일은행을 거쳐 85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경제동향 분석을 시작으로 애널리스트 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92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업무 기획ㆍ관리 팀장, 국제조사부장, 쮜리히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올 5월부터는 대우증권 조사부 금융ㆍ서비스그룹장으로 근무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센터 본부장<사진 右>은 스카우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국내 2~3곳의 증권사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한 헤드헌터 업체가 구조조정전문회사 사장직을 제의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경영진은 이 때문에 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SG증권 조사본부장에서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됐을 때 정태욱씨의 명성을 믿고 함께 온 애널리스트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정태욱씨는 이와 관련 “몇 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모두 거절했다”며 “아직 젊고 할 일이 많은데 당장의 이익을 노리고 회사를 바꾸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세계에서는 소속 회사의 조사정책이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 자리를 옮기는 것은 다반사. 현대증권 정 본부장도 회사의 애널리스트 정책이 자신의 철학과 차이가 나면 언제든지 떠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거물급 분석가들의 잇단 자리이동 조짐이 보이면서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말단직원부터 시작해 향후 거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시침체가 계속되면 분석가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고,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몸값을 올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