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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銀 한미-하나銀 합병 평가절하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12 23:22

‘한지붕 세가족’ 우려 때이른 주도권 다툼

15일 한미은행의 외자 유치 서명식을 계기로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구체적 합병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들의 합병을 바라보는 국민 주택등 은행권의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량은행간 합병에 대한 안팎에서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겠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 모델에 대해 자산규모 증대와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점수를 주고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여러 가지 합병 모델 중 최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 하나은행을 상대로 합병 구애를 해왔던 국민 주택은행은 이들의 합병이 기껏해야 비용절감 효과 밖에는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이 ‘한 지붕 세 가족’의 모양을 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합병 효과에 대해 50점 정도를 주는 분위기다. 합병이 되면 하나-보람-한미의 삼각 구도를 이뤄 내부 화합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지 모르지만 수익증대 모델은 되지 못한다”며 “하나 보람 한미등 세 집안의 화합이 이루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은행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 한미 하나은행이 보이고 있는 합병과 관련된 행보에 대해서도 “이미 주도권 싸움에 들어가 합병 전부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은행의 경우는 두 은행이 합병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조차 의구심을 품어 왔다. 따라서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규모나 시너지 측면에서 추가 합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과연 할 것인지 확실한 것이 없다”며 “만약 합병을 하더라도 최종형이 아니어서 추가 합병이 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미 하나 합병 모델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형’이라고 일단 평가하고 유사한 고객층등 기반이 비슷해 합병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은행의 경우 한미 하나은행이 합병이 왜 필요한 지 알기나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외 대형 은행간의 성공적인 합병 사례와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을 비교하면서 “합병이 필요한 진정한 이유도 모르는 은행 CEO 들이 많다”며 “합병은 내부 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기업들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하는 것인데 두 은행의 합병이 이에 부합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두 은행이 합병 이후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국민 주택은행이 이처럼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는 자신들과 조합을 이루지 않은 데 따른 아쉬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하나은행이 합병을 해도 규모면으로 정부나 시장이 원하는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합병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그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을 놓고 ‘차라리 잘됐다’는 시각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 어느 은행 CEO가 진심으로 자신의 임기중에 합병을 바라겠냐는 지적이다. 한 우량은행 관계자는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으로 일단 우량은행간 합병에 대한 정부의 압력이 좀 덜해지지 않겠냐”며 “무리하게 단시일 내에 추가 합병을 추진하면 상당한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미-하나은행 합병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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