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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共助 와해 조짐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12 23:13

독자생존.지주회사등 갈길 제각각

6개 지방은행간 공조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 제주은행이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될 예정이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독자생존으로 가는 등 은행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짐에 따라 지금까지 6개 은행이 유지해 왔던 공조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지방은행간 공조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몇 달전부터. 월1회 열리던 지방은행장 회의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9월에는 안건이 없어 회의가 취소됐고 10월에도 계획은 없었으나 23일 공동 임단협 때문에 은행장들이 모인 김에 점심식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간 공동으로 추진하던 백업센터등 IT 공동 투자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소규모 IT관련 사업은 계속 추진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그것도 어려워 보인다.

예금 부분 보장제에 대비한 지방은행간 공동 상품인 ‘탄탄예금’도 4개 독자생존 지방은행만 취급할 예정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장 회의에서 공동으로 논의할 내용이 없다”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은행도 있고 독자생존을 가는 은행이더라도 입장이 서로 달라 더 이상 기존의 공조 체제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광주 제주은행이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 편입을 거부하고 다른 몇개 지방은행을 묶어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을 타진하면서 공조 체제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자칫 처신을 잘못하면 광주 제주은행과 같은 배를 타야 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시장에 비쳐져 부실은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지방은행간 공조체제가 와해됨에 따라 지방은행 연합회 서울 사무실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과장급 2명이 상주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마땅한 일이 없다는 지적이다. 은행마다 10% 안팎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하거나 실시할 예정인 절박한 분위기를 반영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의 지방은행간 공조 체제가 느슨한 형태여서 와해된다고 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제휴는 독자생존 지방은행간 사안별로 가능한 부분에서만 추진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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