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호주의 HIH사가 대한화재에 지분참여 방침을 정함에 따라 대한화재 경영권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제일화재는 영국계 투자회사인 쿠폴라 인베스트사로부터 후순위차입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급여력 100% 미만회사인 신동아 대한 국제 제일화재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인 가운데 대한화재가 가장 먼저 증자를 결의했다.
대한화재는 26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330만주를 발행, 16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1주당 0.2주 비율의 무상증자도 단행키로 했다.
특히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변경이 있었는데, 지급여력 확충을 위해 국내 또는 해외의 기업에 대해 자본참여가 가능토록 제3자 배정 근거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호주 금융그룹인 HIH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HIH의 경우 이미 대한화재에 출자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올해 안으로 자본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IH는 대한화재의 지분을 최고 50%까지 인수할 계획이어서 대한화재의 경영권이 HIH로 넘어갈 것인지, 양사가 공동으로 경영할 것인지, 그대로 대한화재 오너가 끌고 나갈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일화재는 영국의 투자회사인 쿠폴라 인베스트사로부터 220억원(2000만달러)의 후순위차입을 단행키로 하고 27일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후순위차입 결정에는 그동안 경영전반에 나서지 않았던 이동훈회장이 나서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제화재도 27일 이사회를 열고 액면가 5000원의 500만8000주를 발행해 254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신동아화재도 내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대한생명의 도움을 받아 33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들 4사가 증자와 후순위차입을 결정함에 따라 적기시정조치는 피하게 됐으나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올 사업연도를 마치는 내년 3월말이 되면 또 한번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