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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銀 자산건전성 높혀 합병 대비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25 22:19

하나銀 충당금 늘려 순익 하향 조정

하나은행이 3/4분기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린 것에 대해 합병을 대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4분기에 2400여억원 규모의 여신을 대손상각 처리하는 등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려 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4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 소요는 실제 2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부실기업 퇴출 등 워스트시나리오까지 준비한다는 방침에 따라 총145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장부상으로는 1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912억원에서 226억원이 줄어든 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하나은행이 충당금 적립을 대폭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등 일각에서는 임박한 합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부장은 “하나은행등 우량은행들이 당기순이익을 대폭 줄이면서까지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자산건전성을 높혀 합병시 주식 교환 비율등 합병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한 한미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각은 최근 하나은행의 행내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이 최근 들어 분기 결산을 하는 과정 등에서 임원 및 경영진들이 직원들에게 순익 규모에 급급하지 말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 이와 함께 직원들의 내부 결속력을 한층 강조하는 등 한미은행 등과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나은행 김병호 경영관리팀장은 “합병 비율등 합병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은행의 마켓 밸류를 우선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커지도록 충당금 적립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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