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자동차 부채탕감용으로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이건희회장 소유주식 400만주를 처분, 부채탕감을 올해까지 끝내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연체이자를 부담해야 하는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답답함은 더욱 크다.
이와 관련 뉴욕증시상장, 해외자본으로의 지분 매각설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적인 장애로 실현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주택은행의 미국증시 상장이 발표된 이후 삼성생명의 뉴욕증시상장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내증시상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 외국으로 나가는 것부터가 부담스런일”이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생명의 고민은 정부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가격변수’가 결정되지 않는 한 어떤 방법도 성사되기 어렵다는데 있다.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도 정부의 상장안, 구체적으로 상장차익 배분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기도 어렵거니와 상장이 가능하지도 않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현시점에서 뉴욕증시상장은 지분매각을 위한 개별 네고보다도 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외국자본에 지분을 매각한 방안도 소문만 무성했지 실상은 진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삼성생명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외국자본은 푸르덴셜, AIG등이 있었으나 역시 상장안이 결정되지 않아 가격네고단계에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외국자본은 국내 생보산업이 구조조정과정에 있어 굳이 지분인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을 더욱 낮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AIG의 경우 삼성생명 뿐아니라 현대생명 인수에도 동시에 관심을 보이는, 일종의 ‘양다리’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이 사안의 미묘함은 있지만 상장안을 하루속히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생명 상장문제가 단순히 생보사 상장건을 넘어 기업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결론을 계속 유보할 경우 궁극적으로 ‘정책실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삼성생명 지분매각이나 상장문제에 대한 해법이 연말까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과 삼성측이 연체이자 부담을 놓고 또 한번 논란을 빚는등 추가적인 문제를 파생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