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적자금 추가 조성안을 발표하면서 산업은행의 한투 출자분 1조3000억원을 예금보험공사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공적자금 추가 조성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거나 규모가 축소되면 BIS비율 하락 등 곤란한 상황에 빠질 전망이다.
산은은 상반기에도 보유중인 포철주 하락등으로 1800억원의 적자를 기록, 기업 수출입은행등 국책은행중에서 유일하게 손실을 내 체면이 구겨지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투 출자분 1조3000억원이 처리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경영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게 된다”며 “정부의 공적자금 조성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예보가 1조3000억원의 한투 출자분을 해결해 주면 BIS비율이 2%P 상승해 산금채 발행 및 외자유치를 할 때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산은은 6월말 BIS 비율 14.49%를 기록, 99년 말 17.59%보다 3.1%P 하락했다. 또 한투 출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에 의한 손실 2100억원중 상당 부분을 보전할 수 있어 연말 결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투 출자로 인한 기회비용을 따지면 예보가 출자분을 다 매입해줘도 큰 이득은 없다”며 “기회비용을 제외하고 절대규모만 따지면 21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투신위기가 닥치자 산업은행엔 한국투신에 1조3000억원을 출자토록 하고 대한투신에는 기업은행 자금 6000억원을 긴급 투입해준 바 있다.이에 대해 40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이 조성되는 대로 한투·대투에 투입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자금 1조9000억원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