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압구정 지점의 김정현 대리는 지난해 12월 재경부 장관상 수상, 한미은행 리테일 부분 대상 4회 수상 등 굵직굵직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한미은행 압구정 지점은 김대리가 발령을 받은 98년 이후 리테일 지점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에는 한미은행 경영대상을 수상하는 등 행내 최고의 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김대리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김대리는 지난 3월 한미은행 최초로 특별승진을 하기도 했다.
김대리는 고객들에게 결코 상품 판매를 권유하거나 소개하는 일이 없다. 고객과 개인적인 친분을 충분히 쌓은 뒤 고객이 스스로 김대리를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대리는 “고객은 정말 변덕스럽다. 조금만 금리가 차이나도 다른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한 고객 분석과 인간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한번 친분을 맺은 고객은 평생 고객임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평화은행 이동현 지점장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더 유명한 은행 직원이다. 지난해 11월 ‘나도 마누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책을 출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84년 입행 이후 은행내에서 여직원이 받는 성차별과 억울한 사연, 그리고 여성으로써 능력을 당당히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점장은 이미 지난 96년 7월 평화은행 최초의 여성 지점장,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김대리와 이지점장은 공통적으로 여자 후배들에게 여성들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은행의 영업전략이 기업고객에서 개인고객으로 바뀌면서 여자 직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조성됐다”며 “여자가 지닌 섬세함과 자상한 배려는 리테일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