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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신용 등급 세분화돼야”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12 10:53

재무상태 달라도 등급 같아 문제

은행들이 사용하는 기업신용 등급체계의 정교화·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등급체계가 단순해 각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전반적으로 반영한 기업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신 지원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BIS 자기자본비율 규제에 묶여 원활하게 기업 여신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조차 은행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10등급 기업 신용평가체계는 기업들의 현실적인 재무·신용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은행들의 기업신용 등급은 보통 10단계로 나누어지는데 문제는 재무상태 등이 다른 수백개 이상의 기업들이 일정 등급에 몰려 있어 신용등급 부여가 무의미하다는 것. 세부적인 평가를 해보면 신규 및 추가 여신이 지원될 수 있는 기업들도 있지만 은행들의 기업신용평가 등급 체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의 여신추진부 최성보팀장은 “기업여신을 늘리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기업신용 등급체계를 정교화·세분화해야 한다”며 “각 등급을 세분화하면 구체적인 개별 기업의 신용상태가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단계에 플러스 제로 마이너스 등의 단계를 추가로 부여해 기업 신용등급을 최대 30단계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게다가 IMF이후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상태여서 은행권의 여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기업에 대한 정확한 신용등급 부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 은행의 경우 보통 20~30단계의 기업신용 등급체계를 운영해 국내 은행보다 기업평가의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경우 23개의 등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기업 신용등급 체계에 한계가 있어 4~6 등급에 50~70%의 기업들이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서브등급을 부여해 제대로 기업에 대한 신용을 매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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