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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銀 합병은 해외 대주주 이해따라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12 09:37

주택은행 투자로 큰 손실낸 ING ‘적극적’

정부가 거듭 요구하고 있는 우량은행간 합병이 경영 참여보다 단기적 투자수익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 금융기관 대주주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외국 대주주들의 지분 투자 손익상황에 따라 해당 은행들의 합병 전략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ING, 알리안츠등 외국 금융기관들은 국내 우량은행에 대한 지분 참여로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고 또 그 손해 규모 등에 따라 해당 은행의 합병 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과 관련 가장 적극적인 주택은행은 99년 7월 ING로부터 주당 3만5000원에 3000여억원(지분율 9.99%)을 들여왔는데, 현재 우량은행 외국인 대주주중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다. ING는 지난 10일 종가 2만7150원 기준으로 총8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ING로부터 우량은행간 합병을 통한 주가상승 압력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 대주주들이 이득을 보거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손해를 보고 있는 국민 하나은행 등은 내심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택은행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민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99년5월 주당 1만2000원에 총5500억원(CB 포함 지분율 16.6%)을 투자해 외국 금융기관중 유일하게 900여억원(CB 전량을 12일 종가 1만3850원으로 계산했을 때)의 이익을 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주가가 5배나 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량은행간 합병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주택은행의 ING와 별 차이가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의 주가가 6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알리안츠가 지난 2월 주당 8700원에 총1775억원(12.46%)을 투자해 지난달 하순 주가 폭락으로 평가손이 500여억원으로 확대되기도 했으나 최근 하나은행 주가가 7500원까지 올라 많이 회복한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 알리안츠에 의사타진을 한적도 없고 그 쪽에서 의견을 낸 적도 없다”고 말해 알리안츠의 경우 다급하게 합병을 추진하지 않고 합병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간 합병구도는 은행 경영진의 판단과 더불어 수천억원씩 투자한 외국 금융기관 대주주들의 이해에 따라 합병 조합과 속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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