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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00억달러 은행 탄생하나’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04 23:49

주택-한미-하나銀 합치고 주가 오르면 가능

지주회사 방식이든 직접 통합이든 은행 합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가총액 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은행이 탄생할 것인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자산규모, 주가, 수익성 등이 모두 반영된 은행의 실질가치로 은행 대형화의 중요한 지표며 적대적 M&A를 막을 수 있는 규모 산출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지금까지 은행의 대형화 지표로 ‘총자산’을 자주 사용했으나 국내 은행중에는 부실규모가 커도 총자산 규모로 수위를 다투는 은행이 있는 등 총자산 지표는 은행의 실질가치와 대형화 정도 등을 모두 나타내지 못해 한계가 있다.

현재 거론되는 합병 조합중 유력해 보이는 주택-하나-한미은행간 합병은 현재 주가로는 시가총액 최대 40억달러(약4조3000억원) 규모의 중대형은행을 탄생시키게 된다. 여기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까지 합쳐야 시가총액 103억달러(약 11조3600억원)에 달하는 대형은행 탄생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현재 최악인 국내 증시가 회복돼 우량은행 주가가 두배가 되면 주택-하나-한미은행간 3자 합병만으로도 시가총액 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은행이 탄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 증시상황에서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합병후 주가를 상승시켜 주택 국민은행을 축으로 한 2~3개 은행 합병만으로도 시가총액 1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현주가로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합치면 시가총액이 63억달러(약7조원)에 달하는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시가총액 100억달러’는 은행을 평가할 때 공식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형화와 함께 외국기관에 의한 적대적 M&A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은행 주식의 상당수가 이미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언젠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외국 기관들은 현 경영진이 주주가치 극대화 경영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언젠가 적대적 M&A나 경영권에 손길을 뻗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합병의 시너지 효과만을 고려한 비현실적인 생각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불안한 실물경기와 기초가 허술한 금융시장을 고려했을 때 시가총액 불리기 합병 전략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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