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하나은행의 노동조합은 주택은행을 제외하고 두 은행만 합병할 때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에서 주문하는 ‘우량은행간 합병’의 형태를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택은행과의 3자간 합병설이 제기되고, 특히 주택은행 주도에 의한 합병설이 제기되자 두 은행 노조는 대책 마련과 함께 은행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택은행과의 3자간 동시 합병으로 두 은행 노조는 한결같이 최악의 합병 시나리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관계자는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두 하위직급인 행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두 은행이 합병해도 총직원이 7000명을 겨우 넘어 구조조정 대상은 일부 상위 직급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동시에 이뤄지면 은행별 구조조정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미 하나은행의 구조조정 대상은 각각 최소 300∼400명에 이를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하나 한미은행은 주택은행과 동시에 합병이 진행되면 중복지점 폐쇄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하나 한미은행의 중복점포는 총 72곳으로 합병이 이뤄져도 폐쇄대상은 20개∼25개 지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택은행 중심의 3자 합병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점포 폐쇄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한미 하나은행 노조는 일차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먼저 합병한 후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