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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 제일은행 무엇이 다른가/<下>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01 18:14

“은행은 사람이 전부” 직원과 고객 최우선

호리에 행장의 경영방식 중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항상 열어 놓고 있다. 호리에 행장은 이메일과 편지로 전직원에게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물론 각 지역점포를 순회하며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호리에 행장의 경영방식은 사람을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에서 나오는 것이다. 호리에 행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은행은 사람이 전부”라고 주장한다. 뉴브리지 제일은행이 지난 4월 220여명의 직원을 퇴직시키는 과정에서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최고 30개월치의 명퇴금을 지급한 것도 “나가는 직원도 사람이고 또 고객이다. 일정기간 기본 생계는 보장해야 한다”라는 그의 철학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뉴브리지 제일은행이 최근들어 변화된 것 가운데 특히 여신 관행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과거 제일은행이 정치성이 강한 부실 대출로 망한 것과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이제는 대출 신청에 대해 3명의 심사역이 서류를 검토하고 3사람이 모두 찬성해야 대출이 가능하다. 만일 1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이 대출 건은 담당 부장에게 올라오고 여기서 통과됐을 때 여신총괄본부장(CCO)에게 최종 보고가 된다. CCO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결정해도 이 대출건에 대해서는 행내 리스크관리 절차를 통해 별도의 감독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여신 과정은 심사역들에 대한 권한을 인정해 주는 동시에 그들중 1사람이라도 반대했던 사실을 일깨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부실을 최소화시키는 외국 금융기관의 관행이라 할 수 있다.

뉴브리지 제일은행은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직원들을 상대로 전문화된 서비스 및 세일즈 교육에 들어갔다. 4급 책임자급 이하 20여명으로 구성된 SSMT(Sales & Service Mindset Team)를 구성, 영업활동과 고객서비스 부문에 대해 지난 8월 세계적인 서비스 교육 권위자인 론 카우프만(Ron Kaufman)으로부터 강도 높은 연수를 받았다. SSMT는 또 ‘윌슨 러닝 코리아’ ‘코리아 포럼’으로부터도 세일즈와 서비스부분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뉴브리지 제일은행이 이처럼 서비스와 세일즈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자체 소매금융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제일은행은 소매금융 영업에 약 40%의 비중을 두기로 함에 따라 총점포 300여개중 120개 정도를 가계금융군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혼합점포군까지 포함하면 200여개의 점포를 가동, 소매금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 주택 등 다른 시중은행보다 적은 수의 소매금융 점포를 운영, 우량 고액 고객 확보에 더욱 더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먹구구식 ‘친절캠페인’ 같은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뉴브리지 제일은행은 우선 점포 레이아웃을 바꿔 시설물 및 가구의 품질 기능을 높이는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외국계 은행인 시티은행이나 HSBC 뿐만 아니라 국내 시중은행들과 하이티어 고객을 놓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를 토대로 뉴브리지 제일은행은 재도약을 위한 날개짓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략을 담은 ‘행훈’을 다시 만들기 위해 내부 공모를 진행중이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행훈은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이 되자는 경영이념을 반영한 것으로 행훈 발표와 함께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등 은행의 변화된 모습을 적극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브리지 제일은행이 외자 매각, 대규모 풋백옵션 등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 등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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