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는 대우 담보 기업어음 매입대금중 투신사분 1조4700억원을 28일 지급한다. 다음달 18일에는 대우 해외 무담보채권 34억4100만달러, 매입대금 14억2000만달러를 정산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산관리공사가 대우 채권 매입으로 지급해야 할 대금액은 5조5000억원이 남게 된다.
문제는 8월말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용재원은 총 6조3209억원으로 대우채권 매입대금을 모두 지급하면 가용재원은 8000여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자산관리공사는 매월 들어오는 부실채권 정리 회수금과 지난 6월 예금보험공사에 차입 형식으로 빌려준 2조원을 상환 받는다면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상 빠른 시일내에 공적자금이 조성된다면 예금보험공사가 2조원을 바로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산관리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정부가 얼마나 빨리 공적자금을 조성해 예금보험공사의 차입금을 상환토록 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