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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잇단 합병說에 ‘몸살’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9-28 00:14

하나 이어 주택銀까지 거론...직원들 안절부절

은행간 합병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한미은행이 지난 25일 금감위의 ‘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더욱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근 주택은행과의 합병설로 한미은행 직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한미은행 직원들은 지난 6월 27일 하나은행과 IT 전산부문에서의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기정 사실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지만 합병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은행내부에서는 만만치 않다. 이런 마당에 주택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돌자 한미은행 직원들은 합병을 하기는 하는 것인지, 합병을 한다면 어느 은행과 언제 하게 되는지에 대해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금감위의 ‘2단계 금융 구조조정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한미은행 직원들은 ‘9월 합병설’이 10월로 연기됐다는 분석이다. 한미은행 내부에서는 그동안 9월 추석이후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소문은 직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합병이 구체화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이젠 다들 합병 소문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로, 합병이 공식화돼서 은행에 남든지 퇴직금을 받아 떠나든지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합병한다고 시장에 소문이 날만큼 난 상태에서 합병 공식화를 왜 미루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직원들은 합병에 대해 무관심을 넘어 포기 상태기 때문에 경영진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미은행 노동조합도 드러내 놓고 합병을 논의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은행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노조 관계자는 “1년 가까이 DR발행 때문에 지칠대로 지친상태에서 합병설이 나돌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된 바에야 노조끼리라도 나서서 합병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미은행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나은행이나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할 수도 없는 상태다. 칼라일-JP모건의 5000억원 펀드가 빨라야 11월에나 들어오는데 외화가 들어오기 전에 합병이 추진됐다가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다.

또 한미은행 일부에서는 서둘러 합병을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며 합병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실이 발생한 상황도 아닌데 정부에서 합병을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에 대한 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행장은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말까지는 합병에 대한 태도를 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은행도 연말까지는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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