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열린 개인고객본부 부서장 회의에서 개인 고객, 특히 주거래 고객에 대한 영업력 강화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 이인호 행장은 “은행합병에 따른 금융자산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개인 고객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므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강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일반 고객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이미 지난 6월에 주거래 고객 선정 기준을 재정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주거래고객 선정의 기준이 됐던 자동화거래 실적과 거래기간을 과감히 폐지했는데 일반고객과 주거래 고객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은행도 거액 예금 고객을 중심으로 한 주거래 고객서비스 차별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주거래 고객은 물론 나머지 가족에게도 제공되는 부대서비스와 주거래 고객에 대한 확실한 ‘이익리턴 서비스’를 강조하며 거액 개인 고객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과 거래중인 거액 주거래 고객은 12만명으로 한미 신한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고객 1인당 수익은 월등히 앞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있어서 주거래 고객은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나은행의 수신별 고객구성을 보면 1억원 이상 예금 예치고객의 구성비는 8%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이상”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거액 수신 고객 및 주거래 고객의 금융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개발을 다양화하고 있다. 10월초 ‘사전승인 대출’제도의 본격적 시행을 시작으로 주거래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은행은 거액 개인 고객 중 60세 이상 고령자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 계층에게 소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