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차는 매각 재협상, 국유화등 여러 방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결정되든지 채권은행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70억달러를 제시했던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재입찰을 실시하더라도 매각가격은 이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채권은행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대우자동차 매각 입찰 당시 GM-피아트 컨소시엄은 4조~5조원을, 현대차 다임크라이슬러는 5조5000억원을 써 내 7조7000억원을 제시한 포드사 보다 크게 낮았다.
주채권 은행들은 평균 40∼50%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당초 포드가 제시한 70억달러선에서 대우차가 매각됐다면 충당금 환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우차 매각대금이 50억달러 이하로 낮아진다면 채권은행들의 손실률은 60%를 웃돌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앞으로 해외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채권은행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자금도 만만찮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는 채권단의 대우자동차 정상 가동을 위한 신규 자금지원 문제가 논의됐다. 은행별 지원규모는 기존 채권 비율대로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은행들의 부담을 감안, 신규 지원자금에 대해서는 우선 상환권을 준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대우 자동차 워크아웃 협약 체결이후 지금까지 2조5000여억원을 지원했던 은행들 입장에서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