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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현대투신증 `우리가 남이가`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23 15:03

위탁매매등 독자행보 불구 합병설 솔솔

삼성증권과 삼성투신증권의 합병 여부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의 합병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그룹간 경쟁 구도만 봐도 삼성과 현대의 `서로 따라하기`가 치열했고, 투신증권을 합병하는 삼성증권의 업계 영향력을 현대로서는 좌시할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증권 및 현대투신증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합병에 대한 강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여 향후 이들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은 한 가족임에도 불구 최근 `남남`임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7월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과세 상품도 현대증권에서는 현대투신 주은투신 한빛투신 외환투신 등으로 운용사 다양화에 나섰다. 현대투신 또한 현대증권에만 몰아주던 과거 수익증권 판매와 달리 판매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우리는 서로 특화된 영업방식이 있는 별개의 회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판매사 다양화는 어디서나 추구하는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지만 현대는 최근 의도적으로 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부적으로 현대그룹 사태에 대한 말을 극도로 삼가면서 그룹내부 계열사간 지원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투신증권은 전업 증권사중 유일하게 위탁매매를 실시, 현대증권과는 본격적인 경쟁관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전국 108개 지점중 16개 지점에서 위탁매매 영업을 실시중이고 8월중 3곳의 지점이 위탁영업을 추가로 개시할 예정이다. 이는 외부적으로 양증권사가 `홀로서기`의 길로 들어섰다는 논리에 설득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반대의 해석도 불거지고 있다. 양 증권사의 이질적인 요인들이 제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합병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국내 증권사중 최고의 영업망 확충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위탁매매에서 수익증권 영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고, 현대투신증권은 수익증권 판매에서 위탁매매 증권사로 경영방향을 재설정하고 있어 두 증권사는 뚜렷한 차이를 갖는다"고 밝혀 합병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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