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말 현재 창구대비 자동화율이 65%를 넘었고 대부분의 무인점포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무인점포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매년 각각의 무인점포에 대한 치밀한 영업실적 분석과 이를 통한 과감한 재구축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상권의 변동과 유동인구의 변화추이를 살펴 신설을 추진 했다. 98년 이후 올 6월까지 총 151 곳을 폐쇄했고 75곳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93년 10월 을지로 지점을 포함해 부족한 지점을 보완하기 위해 21곳에 무인점포를 설치했다. 설치 초기에는 운영 미숙과 기기의 잦은 고장으로 수익은 물론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년간의 운영을 거치면서 96년 이후부터는 수익성 및 경쟁력이 뒤쳐지는 무인점포에 대한 재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과감한 정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부터는 안정기에 들어섰고 대부분의 무인점포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점포도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무인점포 운영에 있어 단순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간과하기 쉬운 기본원칙을 지키고 있다. 우선 자동화기기가 갖는 기계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현금입출금과 관련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에 충실해 무인점포와 일반지점의 서비스를 최대한 같은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무인점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점포 관리 용역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용역업체의 출동시간을 매일 점검해 서비스가 떨어지고 출동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에는 용역을 취소하고 있다.
전국 108곳의 주요 무인점포에 설치한 본점 실시간 연결 무인카메라도 고객만족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본점의 중앙 통제실에서는 무인점포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과 점포내의 상황을 24시간 감시하고 고객의 불편을 직원이 먼저 점검해 고객과 실시간에 통화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