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가 최근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은행 점포에 배치된 금융전문 상담사의 스카우트를 시도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HSBC는 고액예금 VIP고객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금관클럽을 운영하는 등 고소득층 대상 고객 영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HSBC는 다음달 중으로 경기도 분당점을 오픈하고 부산지점을 대폭 확대하기 때문에 당장 10여명의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안에 서울 경기지역에 지점을 2개 정도 더 낼 계획이기 때문에 스카우트 등 인력 확보에 계속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HSBC는 국내 은행들의 금융상담사들 중 경력 5년 이상이며 실적으로 상위랭킹에 드는 우수 인력을 상대로 억대의 연봉을 주겠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트 방법으로는 신문광고 및 특정 고교나 인맥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SBC가 국내은행 금융상담사들을 스카우트하려는 데는 지점확대에 따른 인력 보충 뿐 아니라 국내 은행들의 경우 소수 고객들의 거액 예금이 은행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보통 상위고객 4%가 총예금의 40%내외를 차지하며 또 상위 1~2%의 고객이 20%를 차지하는 등 거액예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이들 고객 및 예금이 빠져나가면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은행들은 상위 30%정도의 예금에서 예금거래에 따른 이익의 대부분을 내고 있어 이들을 집중 관리하는 금융상담사를 놓지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HSBC의 거액 연봉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