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투사와 기관투자가들이 참여, 지난 4월 결성된 부품·소재산업 협의회는 그동안 기업설명회 등을 거쳐 최근 20여개의 투자업체에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협의회는 이달 안에 산업기술평가원의 승인아래 최종 집행되면 2차 투자업체 선정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번 1차 투자업체 선정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원래 예상 펀딩금액에서 크게 벗어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투자를 유치한 한 업체는 원래 계획에 훨씬 못미치는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업무 추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투사들도 업체 심사와 사업 추진에 있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업계에서는 협의회를 놓고 기획 기간이 짧은데다 벤처캐피털들이 기존에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 부품 소재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로 인해 성공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심사역들은 협의회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벤처캐피털관계자는 “협의회에서 무리한 계획아래 사업진행을 단기간에 진행하다 보니 자금배정과 프리미엄조정등에서 투자기업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투사들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를 원하지만 협의회에서 일률적으로 지정해주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협의회의 설립 취지는 수긍하지만 자칫 성급한 사업 진행으로 참여업체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기존 지원제도와 마찬가지로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