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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종금업계 변화 아쉽다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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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6-05 10:03

단기 기업금융으로는 수익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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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한국종합금융에 85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면서 종금업계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종금업계는 올들어서만 이미 나라종금이 퇴출됐고, 영남종금도 지난달 23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는 모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발생된 일이다.

종금업계는 97년 말 IMF 구제금융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30개에 달하던 종금사들이 지금은 8개사만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종금업계는 더 이상 기존의 단기 기업금융에 의존해서는 발전이 어렵다는점에서 빠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금업계는 금융당국에 투자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령의 수정 및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기금융업무에만 치중하게 되면 매번 겪는 월말 월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종금사의 증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으나 종금업계는 증권사 등으로의 전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전환 후에도 경쟁력 확보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전환보다는 증권업무의 강화라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동양종금과 중앙종금은 종금사중에서 증권 업무를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다.

중앙종금은 국내외 벤처투자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센텔을 인수, 정보통신업계에 대한 정보 및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부산벤처투자도 인수하는 등 벤처 업무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글로벌게이트닷컴, 빈스닷컴 등에 투자하면서 국내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해외 투자도 강화,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은 지난해부터 하이일드펀드, CBO펀드 등 다양한 투자신탁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종금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투신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또 동양종금은 하나로통신과 인터넷뱅킹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유럽계 은행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변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모든 종금사의 최종 목표는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이다. 그러나 현재의 단기금융 위주의 영업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단기금융영업에 치중하면 IMF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하지만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융권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금사들은 타 금융권과 경쟁할 수 있는 끊임없는 변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 이상 생존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동양종금이나 중앙종금이 종금업계의 모범 사례로 볼 수 없다 하더라도 ‘돈’이 되는 곳을 찾아가는 발빠른 변화를 통해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는 모습이 시급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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