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종금이 유동성 압박에 직면, 하나은행이 긴급 자금지원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31일 밤 한국종금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관계자는 “한국종금에서 9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며 “신탁계정에서 한국종금의 발행어음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지원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이번 지원이 은행 자체 자금이 아닌 한아름종금으로부터 받아야 할 900억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종금 김인주 사장은 “종금사들은 월말 월초에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번 하나은행의 발행어음 매입을 통한 지원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종금은 대우그룹의 해체와 나라종금의 영업정지 이후 끊임없이 유동성 문제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종금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나라종금 퇴출과 영남종금의 영업정지에 그치지 않고 자칫 전체 종금사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편 대주주인 하나은행은 물론 외국 대주주인 보스턴은행도 현재로선 한국종금에 대한 증자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종금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