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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公, 신용금고 부실채권 매입 `립서비스`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18 09:32

매입률 낮아 금고 사실상 매각 기피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5일 상호신용금고업계의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가 인수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인수가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이 커 신용금고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용금고업계가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입 계획이 립서비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관리공사의 매입률이 너무 낮기 때문.

금융감독위원회 및 자산관리공사의 신용금고 부실채권 매입률은 45%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수준으로는 도저히 매각할 수 없다는 것이 신용금고업계의 반응이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금고를 찾는 고객의 신용도가 은행을 찾는 고객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담보물에 대한 평가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매시에도 평균 60~70%의 매입률을 보이고 있는 데, 무조건 동일하게 45%만 인정한다면 도저히 매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은 담보 부동산을 평가할 때 한국감정원의 평가를 받는 반면 금고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평가하거나 사설 평가사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정요원에게 부실평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약정을 체결하기 때문에 은행의 담보 부동산 보다 가격이 약 20~30% 낮게 나온다.

또 은행의 담보물은 공장부지 등 덩치가 큰 것이 많지만 금고는 아파트, 주택, 상가 등 소형물로 환급이 훨씬 수월한 입장이다. 이러한 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은행과 동일하게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자산관리공사(당시 성업공사)가 신용금고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조건을 내걸고 부실채권을 매입하겠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금고업계가 부실을 정리해야 하는데 부동산가격의 급락 등으로 매각이 어렵다는 다급한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 분위기에 있어 담보 부동산을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입장이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 매입을 결정하면서 작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매각하라면 금고는 실익이 없다”며 “실질적 생존을 위한 정당한 가치평가를 통해 금고와 자산관리공사가 모두 손해를 안보는 선에서 매입률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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