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SK상사는 현대상사 LG상사 등과 함께 ‘켐라운드’라는 석유화학 제품 공급자 중심의 사이트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상사등은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 구매자들이 이 사이트에 들어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외국의 공급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SK상사 등은 켐라운드 사이트에서 단순히 석유화학 제품을 사고 파는 것만이 아니라 결제와 수출입 업무까지 가능하도록 은행들의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상사는 국내 은행들은 물론 외국계 은행들로부터 이달말까지 의향서를 받아 결제은행을 선정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다른 기업들과 제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사이트 ‘켐크로스’ 개설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 역시 SK상사 등이 추진중인 전자장터 켐라운드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헤비 인더스트리 익스체인지’라는 사이트 개설을 추진중이며, LG상사는 ‘스틸라운드’라는 철강 제품 관련 전자상거래 장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건설 태영 삼환기업등은 ‘빌드스넷’이라는 건설분야 전자장터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업무를 적극 추진하는데 대응, 조흥 외환 한빛 신한 한미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자금융부 등이 중심이 돼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전담팀을 만들어 해당 기업들을 방문, 결제은행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섭외를 펼치는 것은 물론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들은 초기 단계에서는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기 보다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정보교환 수준에 그치겠지만 결국은 금융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이 단계에 이르면 은행 입장에서는 온라인 상에서 대출과 지급보증을 하는 것은 물론 신용장 관련 수출입 업무, 자금이체, 송금등 현재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거의 모두 온라인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미리부터 시장선점을 위해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미 ABN암로나 씨티뱅크등 외국계 은행들이 앞선 노하우를 무기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결제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이들 외국계 은행들에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