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공신력이 높은 은행들의 경우 얼마든지 콜머니를 받을 수 있어 이를 단기대출 또는 단기 유가증권 투자에 활용,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2차 구조조정 추진과 내년 예금보호한도 축소 등으로 우량한 은행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이들 우량 은행들의 원화자금 포지션이 오히려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의 경우 최근 수개월간 일평잔 5000억원 규모로 콜머니를 쓰고 있으며 국민은행 역시 4000~5000억원 안팎의 콜머니를 시장에서 끌어다 쓰고 있다.
신한은행의 콜머니 규모는 더욱 커 매일 8000억원 가량을 콜시장에서 조달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7000~8000억원을 콜머니로 조달해 자금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한빛, 조흥 등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이 자금 포지션을 여유 있게 가져가거나 상대적으로 신인도가 떨어지는 지방 은행들이 남는 자금 일부를 콜론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량은행 일수록 시장에서의 단기자금 조달이 쉬워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콜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CD금리 연동대출과 같은 단기대출로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단기물 채권투자에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5%의 조달비용으로 8% 이상의 대출 또는 유가증권에 투자, 3%포인트 이상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양호한 신인도를 적절히 이용하는 자금 운용 전략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런 전략이 향후 통화 긴축이 본격화될 경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