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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종금사의 得失 [下] 조흥은행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22 19:13

적격업체 여신 30% 이상 증가

LG투자증권과 외환은행, 조흥은행의 종금사 합병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LG증권은 종금과의 합병으로 여수신업무, 외환업무가 신규로 발생한 것이지만, 은행의 입장에서는 종금사와 합병으로 새로 영위하게 된 업무는 실질적으로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는 한외종금과의 합병이 경제위기에 따른 종금사의 정리차원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에 단기금융의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흥은행의 경우는 현대종금과 강원은행이 우선 합병을 실시한 이후 충북은행과의 추가 합병이라는 4자간의 합병 절차를 거치면서 종금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유사한 업종간의 합병임에도 불구하고 종금의 주 업무인 단자금융 실적은 합병 후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의 경우 합병전 약 6000억원 규모에서 현재는 약 1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수수신의 경우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조흥은행이 종금업무를 향후 투자은행화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적극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종합금융본부 최병옥상무는 “현대종금 시절 적용금리는 시장에서 형성되던 금리보다 높게 책정했지만 현재는 타 종금사에 비해 100~200bp 낮은 금리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우수 기업의 여수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인해 현대종금 입장에서는 은행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자금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종금본부에서 단기금융업무에만 주력할 수 있게 돼 여수신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합병 후 한국전력, 주택공사, 지하철공사, SK텔레콤 등 적격업체의 여신이 약 30% 이상 증가했는데 이들 업체는 합병 전에는 거래를 할 수 없는 업체였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은행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의 요구조건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는 지적이다.

유동성의 확보 및 신뢰도 회복으로 인해 어음할인 계수 및 CP중개도 대폭 증가했다. 현재 어음할인 계수는 약 1조8000억원 규모이며, CP중개의 경우는 합병전 2000~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 연말 기준으로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투신권의 환매사태 등의 영향으로 인해 CP중개시장이 축소돼 현재는 약 7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은 향후 종금시절 갖고 있던 유가증권 인수·주선 라이센스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금감위는 종금사 발전방안에서 종금 합병은행의 경우 단기금융을 제외한 종금업무를 6개월에서 5년으로 기간연장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구조조정법에서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시에는 부가업무를 추가로 겸영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어 유가증권 업무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조흥은행은 현대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투자은행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하면서 종금본부를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유가증권 업무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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