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은행 내 보험판매가 허용된 이후 경쟁적으로 설치했던 보험데스크가 인테리어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이 조흥은행 점포에 설치한 보험데스크는 인테리어 비용은 370만원이었지만 3월말 현재 판매실적은 개인보험 24건, 수입보험료 265만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흥은행 측과 협상 중인 임대료까지 지급해야 된다면 역마진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흥국생명 뿐만 아니라 종신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ING생명도 2월14일 이후 판매현황이 15건, 수입보험료 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 동안 꾸준히 나왔지만, 이 같은 수치는 예상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며 당혹감을 보이면서 “무조건 데스크를 설치하여 시범적으로 운영만 할 게 아니라 홍보 강화, 상품 개발 등 기본적인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까지는 금융기관 선점 효과를 보기 위해서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방카슈랑스에 뛰어들었던 ‘워밍업 단계’였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전략변화가 필요한 ‘전환 단계’라는 것이다.
보험개발원 전문가는 “방카슈랑스를 안하면 뒤쳐진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보험사들은 현실적인 방카슈랑스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방카슈랑스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소비자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