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내고 얼마전까지 보험계리인회 회장이었던 조관형 회장을 비롯 김관치 前태평양생명 상임감사, 조정수 前보험개발원 전무이사, 정성택 前흥국생명 전무이사 등이 바로 그들이다.
현재 교보생명 뒷편 허름한 사무실 한 켠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이 때문인지 조관형 회장은 ‘벤처’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떼돈을 꿈꾸며 너도나도 벤처창업을 하는 요즘 분위기와는 달리 임원진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보험을 사랑하고, 보험계리의 발전을 위해 뭉쳤다”고 말한다.
써미트는 4명의 창업 발기인 외에도 6명의 계리인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헤쳐모여’를 반복하게 된다. 현재는 창업 초기여서 용역의뢰를 받은 건수는 없지만 생명보험회사 한 곳과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조 회장은 “회계법인이 할 수 없는 복잡한 보험수리 문제와 손익관리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외국사와 업무제휴를 추진하여 전문적인 보험컨설팅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여느 벤처기업처럼 ‘최초’라는 부담이 만만찮다. 아직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성택 이사는 “계리법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보험사간 M&A시 내재가치평가, 결산시 외부감사 업무 등 얼마든지 많다”며 “계리법인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보험사 회계법인들의 반쪽짜리 감사행태가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비는 회사규모와 작업시간에 비례해서 책정할 방침이다. 시간당 용역비를 계산하는 회계법인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써미트는 필요에 따라 계리 경력이 있는 사원을 중심으로 신입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