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은 아직 경영정상화계획 이행기간 중이긴 하나 현재 2명인 이사대우의 승진인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영개선권고 조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긴 하지만 임원수를 조금 늘려 ‘정상적’인 경영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게 행내의 여론이다.
[신한은행]
잔여임기 1년을 끝낸 이 행장은 이제 신한그룹 모회사의 ‘長’으로 보다 확고한 지휘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앞으로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같은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신한은행의 임원인사 구도를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와 함께 풀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증권, 보험, 캐피탈등 모든 계열사 사장이 이행장의 선배 또는 동기였다는 점이 이행장에게 ‘부담‘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들이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강신중 신한캐피탈 사장은 올해가 임기 만료이고 안광우 신한투신운용 사장의 경우 대우와 대한종금 관련 부실로 퇴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양상 신한증권 사장은 지난해 연임됐지만 신한 계열사 사장들이 연임 임기까지 채운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보면 2년 남은 임기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계열사 사장 자리가 한두 자리 빈다는 예측을 전제로 신한은행 기존 임원들과 부장급의 연쇄 이동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영휘 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행장과 시각차로 지난 1년간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심심찮게 이견을 보여왔다는 지적. 인사권을 쥐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측이 이행장에 힘을 실어 줄 경우 최 부행장의 방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최부행장이 어디로 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캐피탈과 투신운용의 사장자리는 ‘격’에 맞지 않고 신한증권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취임했던 유사장이 이제는 증권사 내부 임직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최부행장이 상층부와는 알력이 있어도 조직에는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배경으로 은행 일각에서는 최부행장은 자리를 지키고 상무급 임원이 방출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현재 5명인 상무중 1~2명을 캐피탈 또는 투신운용 등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인사권자 입장에서도 수월한 선택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원 승진 대상으로는 3~4명의 고참 부장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라응찬 전행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남기도 신용관리부장과 함께 박성희 영업부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동화은행 인수 작업 등으로 공적을 인정받은 김상대 자금부장과 이재우 개인고객부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 부장의 경우 44년생인 나이가, 이 부장의 경우 같은 고교 출신이 이미 임원으로 승진해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평화은행]
경영정상화 이행 기한이 올 연말인 평화은행은 이 기간 동안 임원 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없는 문제로 임원 인사가 손쉽게 결정될 수 있지만 만일 현 이사대우의 승진 배치가 결정될 경우 임원은 물론 부장들의 연쇄적인 자리이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임원 수 확대가 거론되는 것은 현재 평화은행의 등기 이사가 행장과 전무 단 둘뿐이기 때문. 이사회 구성은 물론이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임원들의 적절한 배치 역시 힘든 형편이다. 더욱이 김해근 이사가 자회사인 넥스비텍 부사장으로 내려간 상태여서 더더욱 그렇다.
상무 승진이 있을 경우 대상이 되는 인물은 최완기 민용규 이사 둘 뿐이다. 두 사람 모두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 살리기에 헌신했던 만큼 우열을 가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한두자리의 임원 승진인사가 가능한 상황에서 1급 부장 몇몇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정구 고객부장, 이재전 관리부장, 남택관 영업부장, 전재열 광화문 지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