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사 578개사중 99회계연도 경영참고사항을 제출한 484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은 국내경기 및 세계 경기활황 등에 힘입어 98년보다 9.8% 증가한 415조8천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9조664억원에 비해 59.5% 늘어난 14조4천62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1천원어치를 팔아 35원의 이익을 낸 셈으로 경기활황에 따른 영업이익, 이자비용 감소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처분이익 증가, 지분법 적용에 따른 투자유가증권 평가익 확대 등이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실적호전과 구조조정, 증시활황에 따른 총 47조원의 증자 등에 힘입어 평균 부채비율이 98년의 246.5%에서 137.6%로 무려 108.9%포인트나 낮아져 상장사들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6조8천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98년에 비해 621.7% 폭증하는 등 화학, 유통, 음식료, 기타 등이 흑자를 이어갔으며 금속.비금속, 석유.의복, 의약, 건설 등은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기타전자와 목재.제지업종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조업체 이외의 은행업종은 주택은행 등 9개사가 흑자를 냈으나 대우그룹 부실채권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전년에 이어 적자가 계속돼 총 적자규모가 4조9천622억원이나 됐다.
이처럼 은행권의 적자에도 불구, 12월결산 상장사 전체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9조4천998억원에 달했다.
그룹별로도 대우등 10개 워크아웃그룹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10.3% 증가한 287조9천301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도 98년 6조5천972억원의 적자에서 10조2천427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이들은 특히 시장에서 유상증자로 27조원 정도를 조달해 평균부채비율이 298.6%에서 141.0%로 대폭 낮아졌다.
회사별 당기순이익 규모는 삼성전자가 3조1천70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921.2%나 늘어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LG전자(2조50억원),포항제철(1조5천580억원), 한국전력(1조4천679억원),현대자동차(4천143억원)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흑자전환사는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등 75개사이며 적자전환사는 삼성항공, 성원건설 등 24개사였다. 지난해 흑자와 적자를 낸 회사는 각각 398개사와 86개사였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