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주요 은행 수탁고 현황을 집계한 결과 뚜렷한 차별화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신탁 신상품이 본격 판매되기 전부터 수탁고 변동에서 차별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추가형 등 신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믿을 수 있는 곳에 내 재산을 맡긴다는 신탁 취지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탁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곳은 국민, 한미, 하나은행 등으로 하나은행의 경우 두달 동안 단위금전신탁이 전년말 대비3500억원 이상 늘어난 데다 자사주특정신탁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총 수탁고도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한미은행은 단위금전신탁과 함께 셀프디자인 상품인 특정신탁에서 위력을 발휘, 총 수탁고가 14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총 수탁고가 189억원 증가한 국민은행의 경우 올들어 배당률이 급등한 신종적립 수탁고가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부분 은행의 수탁고 감소추세는 둔화되지 않고 있다. 외환, 한빛은행의 수탁고가 올들어서만 1조원 가까이 빠졌고 조흥, 주택은행이 6000~7000억원 감소했으며, 신탁부문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신한은행 역시 두달동안 3500억원의 신탁자금 이탈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초에는 자사주신탁 등이 은행 수탁고 변동에 의외의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고객들에게 확산될 경우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