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탁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추가형 신탁상품의 판매를 10여일 앞두고 은행들이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추가형은 물론 기존의 단위형 신탁 상품의 유형을 어떻게 선택해야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추가형 상품으로 추가불입과 중도해지가 가능한데다 주식편입비율까지 50%까지 확대,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수십개의 펀드를 구성할 만큼 고객 자금이 집중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두달 동안 한미, 하나 은행이 각각 1400억원, 3500억원 정도 수탁고가 늘어난 반면 나머지 은행들은 3000억원에서 많게는 9000억원 이상 신탁 자금이 줄었다.
이처럼 수탁고가 지속적으로 빠지는 상황이어서 시기 적절한 상품을 내놓아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야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감독당국 역시 수십여개의 상품을 만들어 소액으로 설정되는 펀드를 다수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우선 주식 50%를 편입하는 성장형 상품과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주식 50%를 편입하는 성장형과 채권형 두 상품만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한미은행 역시 두 종류의 상품을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주식 10%, 30%, 50% 편입의 다양한 주식형 상품과 함께 채권형도 일반채권과 국공채 전용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빛, 외환은행 등은 주식 30%, 50% 편입의 주식형 상품과 채권형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판직후에도 판매실적에 따라 은행들은 다른 유형의 상품을 내놓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중이다.
추가형신탁상품은 전 은행이 오는 6일까지 약관 승인을 금감원에 제출한 후 승인절차를 거쳐 오는 13일부터 판매된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