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28일 독일의 알리안츠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 주식 1천420만주를 발행해 주당 1만2천500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알리안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말 4억달러 가량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후 알리안츠의 하나은행 지분은 12.5%가 된다. 주식 매각가격은 하나은행의 최근 한 달간 주가평균보다 26% 할증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주요주주인 코오롱과 동원증권, 두산그룹, 국제금융공사 등이 지분을 4~5%씩 나눠갖고 있어 계약이 체결되면 알리안츠가 최대주주가 되지만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의 사외이사 12명 가운데 1명만 파견하고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마이클 디크만 알리안츠 그룹 이사는 `이번 지분인수는 자산운용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은행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없다`면서 `경영권을 가지려면 지분참여가 아니라 기업인수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알리안츠는 또 300억원의 자본금으로 투자신탁운용회사를 설립해 알리안츠 제일생명과 하나은행의 신탁자산을 상당부분 직접 운용하도록 하는 등 5년내에 한국내 5대 투신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은행이 알리안츠의 보험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향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합작 방카슈랑스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세계적인 금융.보험그룹인 알리안츠와의 제휴로 자산운용이나 생명보험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개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크만 이사는 `당장 뚜렷한 계획은 없으나 알리안츠 그룹의 또하나 주력분야인 손해보험 분야에도 진출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관심있게 보고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세계 70여개국에 120개 이상의 자회사와 합작회사를 갖고 있는 대규모 보험사이며 총 운용자산 460조원으로 포천지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 중 23위에 랭크된 바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