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 한은의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5천억원으로 추산돼 98년 1조6천600억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한은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는 다르지만 작년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삼성전자(3조2천억원 추정)와 비교해 볼 때 이번 흑자규모가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국고로 들어가 정부재정의 일반세입으로 잡히게 된다.
한은 흑자가 급증한 것은 주로 외환매매익이 크게 늘어나고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떨어져 통화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환율을 적정 수준에서 방어하기 위해 환율 급락시 달러를 사들였다가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파는 시장개입이 비교적 많았는 데 결국 이러한 정책적 매수로 어느 정도 환율안정을 꾀하고 이익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통화비용인 통안증권 이자 규모가 지난 97년 2조7천억원에서 98년 4조8천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작년에는 금리가 두자릿수에서 6∼8%대로 떨어진 데 힘입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한은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성장,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수지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우리 경제 전체의 성적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지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