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미은행이 사모 DR발행 추진을 발표하는 등 시중은행의 자본확충 노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도 5억달러 규모의 해외 DR 발행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관련 김승유 행장은 “1/4분기내에 자본확충을 완료하기 위해 내달중 유럽시장에서 로드쇼를 시작할 예정이며 3월말이나 늦어도 4월초까지 발행 및 주금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드쇼에는 김행장이 직접 참가, DR발행 작업을 진두지휘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연초 국제부내에 DR 발행을 위한 T/F팀을 구성, 실무작업에 착수했으며 금주중 주간사가 최종 선정된다. 하나은행의 DR 발행 주간사로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ABN 암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은행은 공모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시장 태핑 결과 긍정적인 결론이 나오면 일부 물량을 몇몇 기관을 상대로 사모 발행하는 대안도 함께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김 행장은 “일부 투자기관과 사모 발행을 논의 중에 있으며 인수 가격 등에 합의를 이루면 물량 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R 발행가와 관련 하나은행측은 현재 주가가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만원 또는 1만2000원대 수준의 할증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은행의 현재 납입자본금은 5508억원(정부지원 우선주 제외)으로 DR 발행이 성사될 경우 납입자본은 1조원대로, 자기자본도 1조9천억원대로 늘어나는 등 외형면에서도 대형은행 대열에 합류하게될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