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는 일반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의 경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위사와 하위사간 격차는 더욱 벌어져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순보험료만 보험개발원에서 산출하고 부가보험료는 각 손보사들이 자사 실정에 맞게 부과하게 됨에 따라 사업비에서 여유가 있는 대형사가 가격경쟁을 시도할 경우 중소형사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손보 장기보험의 경우 타 종목에 비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표준책임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준비금 적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보험은 예정이율과 예정사업비율이 자유화되는데 예정이율의 경우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예정사업비율은 각 사들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예정사업비율을 적정수준에 맞게 운용하지 못할 경우 수지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개발원에서 표준책임준비금을 적립하는 룰을 정해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맞추기 어려운 회사가 분명히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가격 자유화를 계기로 대형사들이 가격 경쟁을 유도할 경우 중소형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과 같이 가격 경쟁에 동참할 경우 부실화될 우려가 있고 자사에 맞게 가격을 책정할 경우 경쟁에서 뒤져 보험료 수입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격자유화를 3개월여 남기고 있는 대형손보사들은 일단 가격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