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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세계3大 금융시장 “출발…뉴밀레니엄”-조흥은행 뉴욕지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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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1-03 09:41

‘미래금융’ 인터넷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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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 수 지점장

주 요 경 력

1971. 3 조흥은행 입행

1983. 3 뉴욕지점 과장

1988. 3 한국금융연수원 강사

1996. 1 외화재무팀장

1998. 11 현 뉴욕지점장

국내 금융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생소하고 오히려 혼란스러웠던 지난 2년 남짓한 시간동안의 경험들은 한국인에게만 국한되는 고유의 변화나 고통이 아니라 세계 최강의 미국도 과거 1백년간 수차례 반복했던 상황이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은행업은 미국에서도 공익산업으로 인식돼 상장된 은행이 없었다.

이어 80년대 중반까지도 은행원들은 3% 예금을 받아서 3% 마진을 붙여 운용하고, 오후 3시엔 골프를 치러 퇴근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던 이른바 ‘3.3.3’이라는 호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같은 사실을 역사로만 생각한다.

오늘의 성공상품 수명이 과연 몇 달이나 생존할 지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 은행들은 어제까지의 경쟁자였던 다른 은행과의 업무제휴를 망설이지 않는다. 대형은행인 체이스, 웰스 파고, 퍼스트 유니온은 ‘스펙트럼’이라는 인터넷 벤처기업을 공동으로 설립, 연간 3억건에 달하는 모기지와 카드 결제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33년에 제정되어 66살이나 된 글래스 스티걸 법이 99년에 서명된 금융개혁법에 의해 사장되기 전에 이미 증권, 보험, 은행업을 한지붕 아래 수용한 씨티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제휴에 선도자 역할을 했다.

게다가 현재 9개社인 전자통신망(ENC)의 등장은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과거 1백여년간 독점적 권위를 향유해 온 증권, 선물거래소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는 계기를 가져오고 있다.

이를 반영 미국의 나스닥은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언론재벌 머독과 합동으로 도쿄와 런던에 독자적 증권거래망을 구축하는 최초의 범세계 증권거래소 운영방안을 구상하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시대로 접어든 지금, 미국에서 은행간 M&A,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간 M&A, 비은행 금융기관의 은행업 진출, 비금융 기업의 금융업 취급등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관심있게 지켜보면 어지럼증이 날 정도다.

은행들은 전통적 여수신 업무의 증대보다는 뮤추얼펀드나 퇴직연금 판매에 더 열중한다. 최대의 뮤추얼펀드 회사인 피델러티社는 당좌계좌를 운용하고, 대출업무도 취급한다.

은행이 고객에 대해 알고 신상품을 마케팅하기도 전에 고객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은행과 은행상품을 먼저 비교분석 한 후 예금 및 대출 금리의 경쟁을 요구한다. 은행원에게는 인터넷이 영업점의 이익을 위축시키는 위협요인이자 애물단지인 셈이다.

지난 95년 최초의 인터넷 뱅크 등장이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은행 중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곳의 비율은 채 25%도 못되지만 고비용의 영업점 유지가 불필요해지고, 인건비 절약에서 생긴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한 모든 은행이 불가피하게 이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은행은 한마디로 시간과 공간을 무색케 한다.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아들이 미국 켄터키에 사는 부모의 금융계좌도 관리할 수 있도록 저비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행과 은행원들은 갈 길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물론 미국의 은행원들도 전통적 소매금융 업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들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급변하는 환경에의 적응에 힘겨워 한다. 은행업무를 완전히 분리시키던 엊그제의 금융환경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99년 11월에 제정된 금융현대화법은 한지붕 세가족 금융기관의 연속적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지점에서 증권계좌도 운용해주고 뮤추얼 펀드도 매매하며,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일이 곧 보편화 될 것이다. 현재는 씨티그룹이 본격적으로 한우산 아래 세살림을 하고 있다. 그들은 로고도 우산으로 바꿔 버렸다.

대공황과 수차례의 혼란을 경험한 미국 금융당국이 그렇다고 업무영역을 그냥 제거한 것은 아니다. 은행지점에서 비은행 금융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관련업무를 취급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증권상품과 파생상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도 딜러와 브로커로서의 자격취득에 필요한 까다로운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보험상품을 취급하려면 주정부가 관할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지점내 감독요원은 물론 지점장 또한 예외없이 비슷한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특히 각각의 시험은 2년간만 유효할 뿐이고 매 2년마다 자격갱신 시험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를 놓고 “그렇게 힘든 은행생활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그만한 보상이 뒤따른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곧 수긍이 가게 된다. 우리가 연봉제 도입을 놓고 토론만 벌이고 있는 사이에 이들은 아예 연봉제도 완전 타파하고 은행과 손익을 분배하는 개인사업자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법인담당자가 개인고객을 유치해 올 경우에는 ‘그림자 성과제도’를 도입해 양측에 모두 실적을 가산해 줌으로써 RM과 일반지점의 사기를 높인다. 이들은 지점이라는 명칭 대신 ‘금융센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직함 대신 ‘금융전문가’라는 직업명을 통일해서 쓰고 있다.

연말이면 월가에 성과급 바람이 몰아치는데 은행지점 금융전문가들에게도 개인사업자로서의 성과에 따라 연봉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하던 두둑한 보너스가 분배되기 시작했다.

미국 금융기관의 분위기에서는 법규를 빙자해서 무위도식하는 행위가 차라리 죄악시되고, 규제당국도 새로운 취급업무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의지로 힘을 실어 준다.

아마도 이 부분이 미국이 세계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화폐와 수표를 멸종시킬 스마트 카드의 등장과 컴퓨터 칩의 인체내 장착까지도 불러 올 기술과 인터넷이 21세기를 모두 지배할 것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도, 또 종전에 없던 시험지옥에 빠져 들어야 살아남는 엄연한 현실속에서도, 결국은 고객만족의 길이 최고의 목표로 향하는 최선의 접근법임을 미국의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전통적 고객관계 유지기법과 신지식을 함께 연마해 고객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훈훈함을 안은 채 경쟁우위에 서는 길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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